캐나다 토론토에서 살다 한국에 돌아온 후, 내가 직접 겪은 현실적인 적응 이야기 5가지. 말은 통해도 마음은 쉽게 놓이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지 10년이 되어가지만,
나는 여전히 이곳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역이민 초기 1년은 특히 더 힘들었고,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은 그 시절 내가 겪었던 현실 5가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서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토론토에서 17년을 살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이제 10년이 되어갑니다.
그 사이 한국이라는 공간도, 나 자신도 참 많이 바뀌었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이 있었고, 그 경험들이 저를 참 많이 흔들어놨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여전히 같습니다.
어쩐지 나는 아직도 이곳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 영원한 이방인.
오늘은 그 적응의 시간 중
특히 초창기 1년 동안 내가 겪은 현실 다섯 가지를 되짚어 보려 합니다.
1. 언어는 익숙해도, 문화는 낯설다
한국어로 말은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뉘앙스, 반응 속도, 눈치 문화는 너무 낯설었습니다.
말을 조리 있게 하려고 하면 “왜 이렇게 정색해?”
조금 솔직하면 “여긴 그런 거 싫어해요”
말은 통하는데, 마음은 벽을 느꼈습니다.
2. 내 공간이 있지만,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물리적인 공간은 있지만,
심리적인 ‘쉼’은 잘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고,
내 시간에 설명을 붙여야 하는 환경이 부담스러웠어요.
3. 너무 빠른 삶의 속도
모든 게 빨라야 정상인 사회.
. “왜 이렇게 느려요?” “좀 빨리 해주세요.”
이런 말들이 일상 속에서 들려왔습니다.
“느긋하다”는 말이 칭찬이 아닌 걱정처럼 들릴 때도 있었고,
조금만 늦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캐나다의 호흡은 여기서 이상하게만 보이더군요.
캐나다에서의 리듬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고,
늘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조급함 속에서 살아야 했어요.
그 속도감이 나를 자꾸 초조하게 만들었죠.
캐나다 이민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이민, 누구도 말해주지 않던 현실 5가지 –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캐나다 역이민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알아야 할 현실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자녀 교육, 커리어, 재정까지 현실 조명.몇 년 전, 나는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익숙했던 공간이 낯설어
barrie7.tistory.com
4. 친구가 있지만, 나눔은 어렵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났지만 우리가 살아온 세계가 너무 달라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웠습니다.
다른 삶을 살아온 만큼, 대화 주제나 정서가 자주 어긋났고,
‘나만의 고민’이 되어버리는 일도 많았어요.
내 이야기를 하면 어색해지고,
상대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됐죠.
그 간극이 외로움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5. “원래 그래” 라는 말이 가장 외로웠다
적응이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여긴 원래 그래요”
“그 정도는 다 겪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 반응들이 나를 점점 더 침묵하게 만들었어요.
말을 꺼낼수록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죠.
그 말들은 결국 내 감정을 사소하게 만들었고,
어느새 나는 무언가를 말하는 법을 잊게 됐죠.
혼자 남아 있는 내 마음
지금 나는 한국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캐나다에 있어요.
이 거리와 단절은
어느새 나라는 사람의 무게를 바꾸어 놓았죠.
어느 날부터 한국을 떠나고 싶은데 "아이들은 엄마가 너무 잘살았다고" 한국에서 더 있으라고 합니다.
피나게 이 곳에 적응하기 위해 살았는데.. 돌아갈 곳이 없는 이 마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에 확신은 없지만,
하루하루를 정직하게 살아가는 지금의 내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며
10년이 지났지만, 역이민의 감정은 쉽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며 다시 느꼈습니다.
나는 여전히 **“적응 중”**이라는 사실을.
이 글은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제 마음의 조각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